빌 게이츠 “그는 훌륭한 일 했다” 잡스 두둔

입력 2011-10-31 19:16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주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전기를 통해 자신을 비난했음에도 오히려 잡스를 칭찬했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신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서 게이츠에 대해 “빌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아무것도 발명한 것이 없기 때문에 기술을 다룰 때보다 자선사업을 하는 지금이 더 편안해 보인다”며 “그는 뻔뻔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말했다.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이츠는 이런 비난에 대해 “그런 것들은 나를 전혀 괴롭게 하지 않는다.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잡스는 훌륭한 일을 했다며 그를 두둔했다. 또 “우리는 30년 넘게 함께 일하면서 서로 고약한 말도 많이 했다”면서 “우린 경쟁자였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몇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도 알려졌다. 그는 짧은 감탄사를 세 번 반복했다. 잡스는 아이들과 아내 로렌을 차례로 오랫동안 바라본 뒤 “오 와우(Oh Wow), 오 와우, 오 와우”라고 말했다. 이는 잡스의 여동생이자 소설가인 모나 심슨이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심슨은 잡스의 생부와 생모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으로 둘은 20대 시절인 1985년 처음 만나 돈독한 형제애를 쌓았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