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심장이식 美 골퍼 에릭 컴튼, PGA 출전권 확보 꿈 이뤘다

입력 2011-10-31 18:47

두 차례나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프로골퍼 에릭 컴튼(32·미국)이 자력으로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를 따냈다.

컴튼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대니얼 아일랜드 골프장 랄스턴 크리크 코스(파72·7446야드)에서 끝난 PGA 2부격인 네이션와이드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 23만9737달러를 벌어들인 컴튼은 상금 랭킹 13위에 올라 상위 25명에 주는 내년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컴튼은 그동안 초청 선수 자격으로 PGA 투어 대회에 30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튼은 “기적 같은 일이다. 나는 골프를 통해 재활할 수 있었고 내가 가진 장애를 잊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9살 때 심장 이상이 발견된 컴튼은 12살 때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2007년 갑자기 심장 마비가 오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갔다. 또 다른 심장이 필요했던 컴튼은 지난 2008년 5월 새로운 심장을 이식받고 세 번째 삶을 시작했다.

미국 조지아대를 나와 2001년 프로로 전향한 컴튼은 2003년과 2004년 캐나다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지난 6월 네이션와이드 투어 멕시코오픈에서 우승하며 내년도 PGA 시드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당시 그는 “그동안은 내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 덕에 PGA 투어에 뛸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엔 내가 우승하면서 자력으로 투어 출전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PGA시드 확보를 예감했다.

스폰서 초청으로 30차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던 컴튼이 PGA 투어 대회에서 낸 가장 좋은 성적은 올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거둔 공동 25위이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21·캘러웨이)도 상금 32만6100달러로 6위에 올라 다음 시즌 PGA 투어 시드를 얻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