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 타결 임박

입력 2011-10-31 18:36

백화점의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와 관련한 정부와 백화점업계의 합의안 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31일 “백화점 3사가 제출한 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보완해 오늘까지 보충자료와 함께 제출하기로 했다”며 “자료가 오면 검토한 뒤 업계에 수용여부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한을 정하고 보지는 않겠다”면서 “내일 타결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수수료 문제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고 조만간 국회 청문회도 예정돼 있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제출안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며 “곧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롯데·박건현 신세계·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는 이달 7일 열리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수수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방침이어서 백화점들은 그 전에 수수료 인하안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 유통업 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판촉비용을 전가하거나 배타적 거래를 강요하는 행위 등이 법으로 금지된다. 그동안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공정위 내부 고시로만 규제하던 대규모 유통업자의 불공정행위를 개별법으로 더 강력하게 단속·제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9월 초 11개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를 3∼7%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한 뒤 10월 안으로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혀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9월 말 1차 인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안이라며 돌려보냈고 백화점은 실무진 검토를 거쳐 지난달 말보다 개선된 인하안을 다시 전달했다. 공정위는 인하 대상 납품업체와 수수료 인하율을 빠짐없이 정리하고, 전체 납품업체 리스트 및 납품 규모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낼 것을 요청한 상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