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실물 반영’ 본격화… 산업생산 3개월째↓, 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
입력 2011-10-31 18:37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과 선진국 경기하강이 국내 실물지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특히 내수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현재와 미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지표는 5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산업생산액도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3개월 만에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수출이 급격한 경기 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전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내수 부문인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가 폭락, 물가 급등 영향이 컸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2% 줄어 8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흐름을 탔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투자도 위축됐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2.0% 줄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5개월 만에 나란히 떨어졌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4% 포인트 내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은 9월에 전월보다 1.1% 증가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81.3%로 전월보다 0.9% 포인트 올랐고, 수출용 출하는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가능성 등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