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총 9억㎞ 길 안내한 T맵

입력 2011-10-31 18:36


SK플래닛의 ‘T맵’이 31일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최초로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02년 서비스 시작 이래 10년 만이다.

SK텔레콤 다수의 이용자가 T맵 때문에 다른 통신사로 넘어가기 어렵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로 T맵은 SK텔레콤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자가운전자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교통상황을 감안해 가장 빠른 길과 예상 도착시간을 제공한다.

지난 29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던 회사원 성모(51)씨는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T맵에 ‘조선대학교 병원’을 치니 ‘09번 버스 16분·1100원’이란 안내가 나와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며 “택시를 타면 7000원이 나오는 거리를 T맵 덕분에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매월 한 번 이상 ‘T맵’을 활용하는 사용자가 420만명이며 이들은 한 달 평균 총 3000만회 이상을 사용한다. 9월 한 달만 해도 T맵이 안내한 거리는 총 9억㎞로 지구를 약 2만2500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다.

T맵은 과거 교통 표지판 기반의 운전문화가 아닌 내비게이션 기반의 새로운 교통문화를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 통신 산업의 결합을 통해 IT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무료로 이용하는 이 기능 때문에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많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도로를 직접 주행하는 택시·버스 등 전국의 3만5000여대의 차량에 탑재된 GPS에서 5분에 한 번씩 위치 변동사항을 전송받아 수집된 정보 중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데이터는 제외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선별·조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생활형 위치기반 서비스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7월 SNS 기반 생활 정보형 서비스 ‘T맵 핫’을 출시한 데 이어 11월 초에는 T맵의 주변정보 메뉴에 가격·주차·대중교통 등 장소 정보를 추가한 ‘T맵 플레이스’로 개편해 생활정보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T맵의 작동오류로 인한 소비자들의 이용불편 문제는 좀 더 적극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매일 T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는 공무원 정지현(32·여)씨는 “광화문이나 강남역 등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많은 곳을 지날 때면 GPS 송수신이 더디거나 아예 안 돼 불편한 경우가 많다”며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좀 더 많은 양의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원 강지훈(39)씨 역시 “지난 주말 초행길인 친척집을 가는데 우회전을 하라는 음성이 3초 이상 늦게 나오는가 하면 정작 중요한 구간에서 먹통이 돼 진땀을 뺐다”며 “자칫 복잡한 도로 위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세심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에 대해 “31일부터는 국내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동전화 가입 회사와 관계없이 T맵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소비자들의 이용불편 문제를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