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시험 부정 행위 中유학생 무더기 적발

입력 2011-10-31 18:29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1일 첨단장비를 이용해 한국어시험 문제의 답을 전송해주고 돈을 받는 등 세계한국말인증시험회와 국립국제교육원 등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방해 등)로 중국인 마모(22)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답을 전송받은 중국인유학생 양모(23)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 A대학을 졸업한 마씨 등은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이 치러진 지난 23일 광주의 한 대학에서 시험문제의 답을 알려주고 개인당 30만∼35만원을 받는 등 중국인유학생 19명으로부터 660여만원의 사례비를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동포 한모(21)씨에게 중국에서 들여온 초소형 카메라인 ‘스파이캠’을 상의단추에 달고 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시험장 주변에서 노트북을 통해 한씨가 전송한 답안영상을 보고 무선이어폰을 착용한 중국인유학생에게 답안을 불러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또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국립국제교육원 주관 한국어능력시험에서도 중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채팅사이트를 통해 유학생 2명을 모집한 뒤 이들의 여권과 신분증·수험표를 위조해 서울 명문대에 재학 중인 중국동포에게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