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유로그룹 의장 “中 자금지원 받으려 정치적 양보 없을 것”
입력 2011-10-31 18:07
유로 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이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적으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융커 총리는 이날 독일 ARD 라디오 회견에서 유럽이 중국의 도움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흑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유럽에 투자하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따라서 “중국이 투자하도록 정치적으로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 등에서 유럽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 사회당의 마르틴 오브리 대표 등은 “유럽이 중국에 손을 내밀어 약점을 노출하면 앞으로 어떻게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며 EU 정상들을 비판했었다.
한편 중국과 달리 일본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하는 채권을 계속 매입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를 위해 베이징에 이어 도쿄에 온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는 31일 나카오 다케히코 국제담당 재무차관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일본이 지난 10개월 동안 그랬듯이 계속 EFSF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