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1989년 총서기직 사양했었다”
입력 2011-10-31 18:06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은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이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으로부터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이를 사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주석은 그 자리에서 “그 직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얘기해 보시죠”라면서 “제가 겸손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이어 “저는 상하이 당서기일 뿐인데 베이징에서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사실은 장 전 주석이 2009년 저장성 항저우(杭州)를 여행하면서 국가적 대업과 개인적 운명, 인생의 성취 등에 대해 밝힌 내용을 담은 4분짜리 비디오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1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장 전 주석은 자신이 당 총서기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운명을 미리 알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이라고 말했다.
덩은 당시 당 총서기였던 자오쯔양(趙紫陽)이 천안문 사태를 초래한 학생들의 행동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이유로 그를 실각시키면서 후임으로 장 전 주석을 지목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