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업자 2억 돌파… 수십개 국가 폭동 우려

입력 2011-10-31 18:30

국제노동기구(ILO)가 몇 달 안에 전 세계에서 급격한 고용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선진국의 고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며, 전 세계 국가 중 40%에서 사회불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LO는 오는 3∼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가 세계 고용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각국 정부가 대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달 내 심각한 고용 감소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LO는 “세계경제는 새롭고 또한 한층 깊어진 ‘고용 침체’ 직전 단계에 와 있다”며 “수십개 국가에서는 폭동 등 심각한 사회불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으며 선진국의 3분의 2, 신흥시장국의 절반은 이미 고용 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ILO는 “이 같은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직업훈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실업자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등 정교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몬드 토레스 ILO 국제노동연구소장도 “고용 이중침체가 가까이 있다”며 “세계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ILO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선진국의 고용이 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 보고서보다 1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향후 2년간 8000만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지만 절반 정도만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 중 40% 국가에서 사회적 불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유럽연합(EU)과 아랍 지역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두 지역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불안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