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1심 무죄] 한 전 총리측 반응 “이 땅의 정의가 정치검찰 이겨”

입력 2011-10-31 18:30

“이번 판결은 정치검찰에 대한 유죄 판결입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는 31일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서울 서초동 법정을 나서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실을 밝혀준 재판부에 깊은 신뢰와 감사를 드린다. 2년여 동안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한 시간을 보냈다”며 “진실과 결백을 믿어준 국민 여러분이 계셔 여기까지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결백했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공정한 법적 잣대로 한다면 무죄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전 총리는 “이번 사건은 이명박 정권과 정치검찰이 만든 추악한 정치 공작”이라며 “제 사건을 마지막으로 수치스러운 야만의 정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또 “지금 국민은 검찰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이 바로 서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민주정부가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검찰개혁을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필귀정이지만 법과 양심에 따라서 현명한 결정을 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리고 국민과 함께 법원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판결은 무리한 보복 수사로 한 전 총리에게 누명을 씌운 정치검찰을 단죄한 것”이라며 “검찰이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은 돈을 뇌물로 짜 맞추느라 온갖 노력을 다했겠지만 결국 진실이 거짓을 이겼고 이 땅의 정의가 정치검찰을 이겼다”고 논평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