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11월 2∼7일 訪美 ‘대북공조’ 강화
입력 2011-10-31 18:44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한·미 고위정책협의차 2일부터 7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최보선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도를 높이고 한·미 간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류 장관이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미 외교협회 주최 전문가 간담회에서 남북관계 현황과 대북정책 등을 설명한다. 류 장관은 이어 뉴욕을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인도적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그의 방미는 통일부 장관으로는 정동영 전 장관(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외교전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24∼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2차 북·미 고위급 대화가 막을 내린 후 남북이 나란히 러시아, 중국과 양자 접촉에 나서는 등 이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외교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6일부터 3일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27일부터 30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며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알렉세이 보르다브킨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을 만났다. 베이징 방문은 북측이 이틀 앞섰다. 김 제1부상이 30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이튿날 출국했고 임 본부장은 1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 양측 모두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는 셈이다. 정부는 11월 중 한·미·일 3자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등 한·미·일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많다. 3국이 그간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중국과도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장관은 이날 유중근 신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만나 “통일부와 한적이 서로 협력하고 북한에서도 호응하도록 해 이산가족 상봉 숫자도 늘리고 가능하면 정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