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춘추전국시대’… 총 1000억 시장 형성 가파른 성장

입력 2011-10-31 17:14


JW중외제약이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제피드’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는 제피드,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엠빅스, 야일라 등 7개 제품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매년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까지 합하면 대략 3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남성 1900만명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1만5000원을 발기부전치료제 구매에 사용한 셈이다.

이러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확대는 경제성장에 따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의약품에 대한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구화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발기부전 환자 수가 매년 늘어나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000억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2라운드 전쟁 시작=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화이자의 비아그라, 릴리의 시알리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3개 제품이 90%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은 다국적제약사 제품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와 국내 제품인 자이데나, 엠빅스가 경쟁하는 국가전 양상의 경쟁 구도를 형성해 왔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각 제품 특징을 부각시킨 반면 동아제약은 ‘자이데나=국산 신약’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과 저가격 정책으로 점유율을 늘려왔다.

◇중외제약 제피드 15분 발현 속도 앞세워 ‘속도전’ 전개= JW중외제약의 제피드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면서도 안면홍조, 두통 등의 부작용 발현율이 낮은 점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 만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속도’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시장조사 결과 발기부전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을 변경한 이유 중 27.6%가 약효 발현 시간 때문이라는 결과에서도 보여주듯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특정 시점에 약효가 필요한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성상 ‘속도’가 환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라는 판단에서다.

JW중외제약은 2015년까지 연간 3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 주력 시장인 비뇨기과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내과, 가정의학과 환자를 공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신제품 출시, 제형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 폭 넓어져= 제피드라는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출시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폭은 넓어지게 됐다. 또한 빠른 약, 오래 가는 약, 싼 약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와 함께 2012년 비아그라 특허 만료로 다수 제약사가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네릭 특성상 1만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가격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또한 제형 면에서도 일반적 정제와 다른 다양한 형태의 약물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씨티씨바이오 등은 입안에서 녹여먹을 수 있는 구강붕해정을 준비 중이며 자이데나, 시알리스 등은 매일 먹는 저용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