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중년여성 무릎 연골판 파열, 외상이 원인?
입력 2011-10-31 17:15
중년여성의 경우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 통증이 생기면 으레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한다. 좌식 생활이 보편화되고 집안일 등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는 동작을 반복하는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기 쉽다. 최근에는 등산, 에어로빅 등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사례도 늘어나 조기 관절염으로 이행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50∼60대 중년여성의 경우 운동을 하지 않아도 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내측 반월상 연골판의 뿌리부위가 파열된 경우다. 일반적으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파열 위치와 모양,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관절염 진행속도가 빠른 양상을 보이는 뿌리파열 형태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뼈와 연골판을 잇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가 끊어지면서 생긴다고 해서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로 불린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중년 과체중 여성에서 사고나 충격 없이도 쉽게 일어난다.
내측 연골판 뿌리부위는 연골판이 밖으로 아탈구(불완전탈구)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다른 부위의 파열보다 연골판의 기능인 무게를 분산하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초기 관절염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비만인 경우 가속화될 수 있는데 조기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받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운동이 부족하고 몸무게가 평균 이상인 50대 이상의 중년여성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런 무릎 통증이 발생할 때는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 하에 조기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증세가 관절염과 유사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초기 적극적인 치료만 된다면 관절염으로의 이행을 방지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과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판 절제술을 시행한다고 해서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 조건이다. 단 연골판이 연약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적절한 강도로 조절해야 한다. 처음에는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루 20회씩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으로는 몸 쪽으로 발끝 당기기, 누워서 수건으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기, 앉아서 한쪽 무릎 펴고 버티기 등이 있다.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했다면 주 3회 30분씩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으로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주도록 한다.
황병윤 은평 힘찬병원 과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