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환기·손 씻기·예방접종 튼튼하게 키우자
입력 2011-10-31 17:33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아이 건강을 염려하느라 벌써부터 두툼한 겨울 옷, 목도리 등을 갖추느라 바쁘다. 찬바람으로부터 아이를 격리시키기 위해 보온에 신경 쓰고 창 문틈 바람에도 예민해진다. 하지만 꽁꽁 싸맨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 법. 환절기 계절성 질환으로부터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으로 3가지만 기억하자.
첫 번째는 집안 환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나갈 곳을 찾지 못해 부유하는 나쁜 공기, 먼지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매일 3회, 30분씩 환기를 하자. 온 집에 있는 창문이라는 창문은 모조리 열고 커다란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나쁜 물질을 바깥으로 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자. 날씨가 추우면 10분씩이라도, 그것도 어려우면 바깥과 연결된 창문을 1㎝정도 열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손 씻기다.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시절에는 세 사람 이상 모이는 곳 어디서나 손세정제를 볼 수 있었다. 대대적인 손 씻기 캠페인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매일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 ‘손 씻기의 중요성’이 요즘에는 많이 간과된 것 같아 걱정이다.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어서 건조시키면 손에 있는 대부분의 세균들이 없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손 씻기야 말로 손을 통해 감염되는 각종 질환들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예방접종이다. 이맘때 꼭 맞아야 하는 독감 예방접종은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조합해 만들기 때문에 매년 새롭게 맞아야 효과가 있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감안해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는 반드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가 접종 대상이며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예방접종은 폐렴구균이다. 유행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구균성 질환은 독감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인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폐렴구균성 질환은 백신 접종으로만 예방이 가능하며 생후 2개월에 시작해 4회 접종으로 장기간 예방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10가, 13가 백신 두 종류가 나와 있는데 숫자는 예방 가능한 폐렴구균의 숫자를 나타낸다. 폐렴구균 중 국내 영유아에게 빈번히 발견되는 19A균은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아 요주의 대상이다. 이는 13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기존에 7가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한 경우 만 5세가 되기 전에 13가 백신을 1회 보충접종하면 추가된 6가지 페렴구균에 대해서도 동일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폐렴구균 보충접종은 대한소아과학회의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대상자는 적극적으로 고려해봄직하다.
김양경(부천서울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