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K팝 열기도 뜨거웠다… JYJ, 한국 가수로는 첫 콘서트

입력 2011-10-30 19:22


3인조 그룹 JYJ(사진)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블레 에스파뇰’ 광장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3000여명의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JYJ’를 연호하며 광장을 붉은 야광봉으로 물들여 K팝의 열기를 확인시켰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합동 공연을 열었지만 K팝 열풍의 주역인 아이돌 가수 단일팀이 유럽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 전통 건축물로 둘러싸인 광장 무대에 오른 JYJ 멤버(재중, 유천, 준수)는 지난해 발표한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과 지난 9월 낸 음반 ‘인 헤븐(In Heaven)’ 수록곡을 골고루 들려줬다.

스페인 유명 댄서이자 방송인인 라파 몬데즈씨가 안무 디렉터로 참여해 그간의 공연 무대보다 퍼포먼스는 한층 역동적이었다. ‘엠프티(Empty)’와 ‘피에로(Pierrot)’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애크러배틱을, ‘미션(Mission)’에서는 마임과 텀블링을 곁들였다. 몬데즈씨는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JYJ는 프로페셔널했다. 유럽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와 뮤지컬 무대에서 개별 활동을 펼친 멤버들은 자신들이 불러 히트시킨 드라마 주제곡을 선곡해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티켓 가격이 50∼100유로(약 8만∼16만원)인 이날 공연은 그간의 JYJ 무대보다 관객 규모는 작았지만 팬들의 열기는 뒤지지 않았다.

관객들은 2시간 공연 내내 각국의 국기와 태극기, ‘재중아 지켜줄게’ ‘I ♡ JYJ’라고 적은 응원 도구를 흔들거나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멤버들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앙코르 무대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안돼, 안돼”라고 한국말로 외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JYJ는 다음 달 6일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폴 포츠가 최근 공연을 펼친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한 차례 더 무대에 오른다.

박지훈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