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회복지상’ 부산 중구노인복지관 박혜선씨… 세대간 소통으로 어르신들에 웃음 선물

입력 2011-10-30 19:23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국민일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인 부산 중구노인복지관(관장 조휴정) 소속 사회복지사 박혜선(27·사진)씨는 30일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용두산·대청공원, 자갈치·국제시장이 있는 부산 중구 일대는 6·25 피란민들의 집단 거주지역으로 환경이 열악하다. 매년 인구는 줄지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4%로 전국평균(9.3%)보다 높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면서 우울증 환자, 자살 등도 증가 추세다.

박씨는 이런 현실을 보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인데…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는 우선 실태 파악에 나섰다. 복지관을 찾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외에 다른 어르신들의 소식을 듣기 위해 집에서 복지관까지 25분을 걸어서 출퇴근하며 주민들의 얘기들을 귀담았다. 세대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박씨는 ‘영화야! 마실(마을)가자!’란 주제의 1·3세대 통합프로그램 개발과 활용에 나섰다. 어르신과 중·고·대학생을 1대 1 결연하게 한 뒤 휴대전화 사용법 가르쳐주기, 영화 함께 보기 등을 추진했다. 월 1∼2회 놀토를 이용했다. 영화는 DVD를 빌려 복지관에서 함께 관람했다. 방학 때는 영화관을 찾았다. 손자·손녀 같은 학생들과 만난 어르신들이 휴대전화로 문자를 교환하고 영화를 본 뒤 ‘생각노트’에 감상문을 적어 서로 돌려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대간 소통이 이뤄지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박씨는 이어 실버언론봉사단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 줬다. 어르신들이 신문과 TV를 보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부산 전역에서 대상자를 모집한 뒤 4개월여 교육을 거쳐 신문 제작과 라디오방송을 시작했다. 건강관리 등 노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은 내용을 복지관 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수·금요일 점심시간에 20∼30분간 방송하고 있다. 신문은 분기별 1회 A3용지 4쪽 분량으로 만든다. ‘어르신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주제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노인들을 돕자’며 2009년 출범한 은빛연극봉사단은 ‘노인 사기피해 예방’ ‘건강한 삶’ 등을 작품 주제로 부산지역 요양원과 경로당 등을 찾아 공연한다. 그는 최근 노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한 음악치료와 모든 주민들이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지역사회 조직화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박씨는 “부족하지만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세대간 통합과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