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풍·폭설로 3명 사망… 동북부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1-10-30 18:56
미국 동북부 지역에 때 이른 겨울폭풍(winter storm)이 불어닥쳐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29∼30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주 등 일부 지역에는 25∼30㎝의 눈이 쌓였다. 정전사태로 동북부 지역에서 최소 23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뉴저지와 코네티컷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특히 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80㎞의 강풍도 발생했다. 현재 겨울폭풍 경보가 발생된 지역은 12개 주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집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잠을 자던 84세 노인이, 매사추세츠에서는 강풍으로 절단된 전력선에 감전되면서 20세 남성이 각각 숨졌다. 29일 밤까지 최소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되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 비상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산간 지역에서는 자동차 운행 중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인명·재산피해가 더욱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국립기상청(NWS)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찬 공기가 북동부 지역으로 밀려오면서 열대성 수증기와 만나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NWS에 따르면 1869년 기상 관측 이후 10월에 뉴욕 센트럴파크에 측정 가능할 만큼의 눈이 내린 것은 세 차례뿐이며, 이번이 3㎝로 가장 많다.
기온 급강하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의 반(反)월가 시위는 계속됐다. 시위대는 눈이 내리는 동안 텐트로 피하기는 했지만 일부 시위자들은 ‘눈이 뭐가 대수냐’는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워싱턴DC에서도 규모는 수십명으로 줄었지만 시위대가 거리행진을 벌였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