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정공 체코공장 르포] ‘품질은 생명’… 근로자들 움직임 분주
입력 2011-10-30 18:55
‘KVALITA JE ZIVOT(품질은 생명이다).’
체코 체스키테신 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평화정공’ 공장 입구에 걸려 있는 문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찾은 평화정공 체코공장에선 현지 근로자들이 하루 24시간 풀가동과 주말특근까지 하며 부품 납기를 맞추기 위해 쉴 새 없이 손을 놀리고 있었다. 평화정공은 이곳에서 22㎞ 떨어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차 협력회사다. 도어 모듈 등 핵심부품을 대기 위해 290여명 현지 근로자들이 이달부터 주야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자동차 시장도 침체돼 있지만 현대차 투싼ix(현지 모델명 ix35) 등은 주문량이 5개월이나 밀려 있어 부품 제조업체까지 덩달아 바쁘다. 공장 안에는 온라인 주문정보 열람시스템(EDI)과 전산시스템이 시간당 생산수량이 목표치에 맞는지, 생산된 부품이 현대차에 몇시 몇분에 도착했는지 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현대차가 설치한 것이다. 수송에 20분 정도 걸리는 현대차까지 1시간 안에 부품이 도착하지 않으면 현대차 도어 생산라인이 서게 된다. 2008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 평화정공 체코공장은 첫해 36억원, 2009년 320억원, 지난해 532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58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등 유럽 공장에는 평화정공 외에도 현대모비스, 성우하이텍, 세종공업 등 19개사가 진출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120개, 인도 42개, 미국 29개 등 7개 국가에 233개의 1차 협력사들이 함께 나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들에 공장부지 선정, 생산설비 자금지원, 연구개발·기술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 협력사들이 현지 법규나 대정부 상대 업무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고 있다. 체코의 3대 도시 오스트라바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3·3·5·5’(3년 내 품질 3위, 5년 내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품질 5위)를 목표로 풀가동하고 있었다. 체코공장 의장라인에서 일하는 안드레아 호라코바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며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스키테신,노소비체(체코)=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