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기부 넘어선 서민 돕기 보험료 할인 상품 잇단 출시
입력 2011-10-30 18:53
反월가 정서 막자… 양극화 해소나선 금융권 <3>소멸 포인트로 연체자 돕는 카드
보험업계에서도 서민들의 반(反)금융 정서를 달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원들의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 형식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본연의 금융업 자체를 통해 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내놓겠다는 생각에서다. 보험업계는 최근 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생각으로 잇따라 서민 우대 특약과 보험료 혜택이 분명한 자동차 보험들을 출시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다자녀 우대 특약=생명보험회사들은 주로 어린이보험을 위한 서민 우대 특약을 내놓고 있다. 소득과 관계없이 자녀 건강과 관련된 지출은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대표적인 게 신한생명에서 최근 출시한 어린이보험 ‘신한아이사랑보험’에 부가되는 저소득층 우대 특약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 보험료의 5%를 할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으로도 발급 가능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만 제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은 앞서 2007년 업계 최초로 장애인 우대 특약을 개발, 지금까지 적용해 오고 있다. 장애인 또는 그 가족이 보험 가입 시 보장성 보험은 5%, 저축성 보험은 2%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 또 지난해 4월에는 정부의 출산정책에 발 맞춰 자녀 2인 이상부터 주계약 보험료의 0.5∼1%를 할인해 주는 ‘다자녀가정 우대 특약’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이 보험에 가입할 때 두 번째 내는 보험료부터 5%를 할인해 주고 있다. 또 ‘무배당 프리미엄아기사랑보험’에 대해서는 자녀 2인 이상인 계약자에게 역시 두 번째 납입분부터 0.5∼1%의 할인 혜택을 준다.
다자녀 우대 혜택은 다른 보험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IG손해보험의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둘째 출산 시 보험료의 2%, 자녀 3명 이상인 경우 5%의 보험료를 깎아 준다. 동양생명은 ‘수호천사 꿈나무 보장보험’ 등 어린이 보험 상품에 대해 형제자매가 2명인 경우 0.5%, 3명 이상인 경우 1%를 할인해 주며 대한생명도 어린이 보험에 대해 가입 자녀의 형제자매가 2명 이상인 경우 보험료 1%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서민 우대 자동차 보험=지난 27일 발표된 5대 금융협회장 공동 성명에는 “손해보험업계가 기존 상품 대비 평균 17∼18% 저렴한 서민우대 자동차 보험 상품을 출시해 적극 홍보·판매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품들이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삼성화재·흥국화재·LIG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일제히 해당 상품을 내놨고, 20일부터는 한화·그린·더케이·AIA·현대해상·동부화재·하이카다이렉트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상품들은 대부분 ‘나눔 특약’이라는 이름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외에도 생계형 자동차주에게 보험료를 17%가량 할인해 준다.
생계형 차주의 기준은 대개 만 35세 이상으로 가계 소득이 4000만원 이하이고 만 20세 이상 자녀가 있는 사람이 10년 이상 경과한 1600㏄ 이하의 일반승용차 또는 1t 이하 화물차량을 1대 소유한 경우다.
현대해상은 청각 및 언어장애인이 차량운행 중 긴급사고가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신고하면 긴급 출동해 도와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