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진 복지시스템]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입력 2011-10-30 18:42
CNCS 자원봉사 관련 전략기획 총괄하는 존 킴씨
워싱턴DC에 위치한 자원봉사기관 CNCS(Corporation for National&Community Service)를 방문한 자리에는 한인 담당자가 함께했다. 존 킴(한국명 김현식·38·사진) 전략기획 디렉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온 그는 메릴랜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Annie E Casey 재단에서 아동복지 업무를 담당했고 2005년부터는 모금 컨설팅 일을 했다. 그러다 2009년부터 정부기관인 이곳에서 자원봉사 관련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담당하는 일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자료수집 활동으로 아메리코(AmeriCorps)와 시니어코(SeniorCorps) 등 자원봉사단이 한 일들을 상세히 분석하고 연구한다. 5년마다 진행되는 자원봉사 수행평가 업무도 함께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들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개발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것도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NGO들의 전문성과 능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려 노력한다.
그도 많은 이민자 2세들과 마찬가지로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다. 하지만 로스쿨을 다니면서 자원봉사가 사회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변호사는 의뢰인 1명을 돕는 것이지만 자원봉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는 이들, 특히 청년들에게는 남들과 차별화된 생각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 혼자 해서 뭐해’라는 생각보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하는 일이 임팩트가 크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대한민국 사회봉사단 ‘코리아핸즈(Korea Hands)’를 출범시킨 한국 정부에는 정교한 자원봉사 평가기준과 지속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자원봉사 성과를 정교하게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 기금 지원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꾸준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