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스마트폰 2000만명 시대

입력 2011-10-30 18:38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3GS 출시 이후 약 2년 만으로, 전 국민의 약 40%와 경제활동인구(2500만명)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고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000만명, KT가 680만명, LG유플러스가 320만명 수준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아이폰3GS가 국내 처음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3GS에 이어 2010년 여름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4G가 출시되며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됐다. 2009년 12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의 비율은 1.7%였지만, 1년 뒤인 2010년 12월에는 14.2%로 8.4배 증가했고, 올해 말에는 4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보다 먼저 스마트폰이 보급된 미국의 보급률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2009년 12월 21%에서 2010년 12월 31%, 올해 7월 40%를 달성하고, 올해 말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2000만명 돌파는 국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크게 바꿔 놓았다. 과거 휴대전화가 음성통화 수단이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편익을 제공하는 ‘종합 문화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과거 통신이 일대일(1:1)의 의사교환을 하는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검색, 일대다(1:N)의 정보공유, 의사전달을 가능케 했다.

다만 한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게임이나 문자 주고받기 등에 몰두하는 ‘중독’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독서나 사색의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많다. 사람들 간에 정보교환과 단편적인 소통은 활발해진 반면,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교감과 인격적 만남은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비판도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누리는 사회·경제적 혜택의 차이가 벌어지는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도 우려된다. 방통위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회·문화·경제·생활에 전체적인 변화가 오기 때문에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이동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유한한 자원인 주파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스마트폰 확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5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통사들도 올해 목표 가입자 수를 늘리는 추세다. 특히 이통사들이 4세대 통신 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폰 경쟁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