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당선 최대 수혜자 ‘혁신과통합’… 야권통합 주도하나
입력 2011-10-30 21:09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정치세력이 ‘혁신과통합’이다.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야5당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발족한 이들은 박 시장 당선에 결정적 공을 세운 뒤 야권통합 정국에서 최대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운영위원 워크숍을 시작으로 통합정당 발족을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단 5명은 3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박 시장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국민의 변화 요구를 받아낼 수 있는 혁신적인 통합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 추진위원이기도 한 박 시장이 혁신과통합이 주도하는 통합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읽힌다.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문성근 상임대표는 하루 전 대구에서 열린 ‘대구 혁신과통합’ 발족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은 저희가 추진하는 통합운동과 지향하는 바가 같다.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 승리로 인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열린 워크숍에서는 선거 이후 달라진 정치지형을 반영해 야권통합 추진 방향을 수정·보완했다. 혁신과통합 관계자는 “긍정적인 변수(시장 당선)가 생겼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존 활동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혁신과통합은 다음 달 2일 전문가 워크숍을 거쳐 6일엔 통합정당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제안했던 ‘혁신적 통합정당 추진방안’을 보완한 최종판이다. 지도부는 이를 바탕으로 각 정당과 의견 조율을 거쳐 11월 안에 범야권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발족시킬 방침이다. 통합정당을 위한 창당대회 개최 일자는 여러 안을 두고 다른 정당들과 협의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지역본부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전북, 10일 부산, 20일 경남본부를 발족시킨 데 이어 29일에는 대구, 다음 달 1일 광주, 2일 경기북부, 3일 울산 순으로 지역본부를 만든다.
지난 9월 6일 출범한 혁신과통합은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 김기식·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등 3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친노(親盧) 진영과 시민사회 진영에 진보지식인 그룹이 힘을 합친 단체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