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캠프’, 서울시 정책자문 나선다
입력 2011-10-30 18:16
박원순 서울시장의 후보시절 주요공약을 구상했던 ‘희망캠프’ 참모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자문단이 내년 서울시 예산 편성은 물론 중장기 계획 수립과 관련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30일 “정책자문단이 사실상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맡게 될 것”이라며 “자문단은 시정을 10개 분야로 나눠 업무 우선순위, 예산 편성 등을 시 간부들과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책자문단은 박 시장의 잔여 임기인 2014년 6월까지 각종 공약을 시정에 반영하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게 된다. 자문단은 현재 초안이 잡혀 있는 국·실·본부별 세부 예산안을 놓고 박 시장의 공약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검토하고 시 실무진과 사업 조정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강르네상스 등 오세훈 전 시장의 ‘전시성 토목사업’에 대해선 사업 취소 또는 축소를 검토하기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책자문단을 이끌 인사로는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뒤 박 시장의 캠프에서 정책분야를 총괄했던 서왕진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서울시로부터 (정책특보 등)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확실한 연락을 받지 못했고 정책자문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확정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정책자문단은 전반적인 시정 방향을 구체화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 출신으로 캠프에서 정책자문단 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김수현 세종대 교수를 비롯해 캠프에 관여했던 전문가들은 물론 외부 전문가들도 정책자문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일인 이날 기획조정실 등 시 주요 부서 공무원 상당수가 출근해 내년 예산안 편성 등과 관련한 시정 현안을 점검했다.
행정1·2 부시장 내정자인 김상범 시정개발연구원장과 문승국 전 시물관리국장은 아직 정식 임명절차가 끝나지 않았지만 출근해 주요업무를 챙겼다.
박 시장도 내년도 예산안을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시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31일부터 실·국·본부별로 업무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