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반격’… 부가서비스·포인트제 축소해 수수료 인하 손실 만회 노려
입력 2011-10-30 18:06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백기투항했던 신용카드사가 카드 부가서비스와 포인트제 축소에 나섰다. 고객에게 제공하던 부가서비스 등 혜택을 줄여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를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수료율 인하로 생색을 내면서 이에 따른 손실을 다시 고객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다음달부터 일제히 부가서비스와 포인트제를 축소하고,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도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극장·여행 할인 및 항공 마일리지·주유·인터넷 쇼핑몰 포인트 적립 등 모든 부가서비스 및 할인혜택이 중단 또는 축소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현대카드는 내년 4월부터 ‘현대오토인슈-현대카드’ 회원에게 주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할인 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 초부터 비용절감 차원에서 검토했던 사안”이라며 “계열사라도 별다른 할인 혜택이 없기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에서도 계속 롯데월드에 대한 할인혜택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카드 할인 서비스였던 주유와 극장 할인도 대폭 축소된다. 삼성카드는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의 멤버스주유소 ℓ당 20∼40원 할인 혜택을 내년 5월부터 없앤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부터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박스씨너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시네마 멤버십 카드’는 최근 3개월 내 15만원 이상을 사용한 회원들에게 제공하던 할인 서비스 대상을 내년 4월부터 전월 이용실적 20만원 이상 회원으로 상향키로 했다.
여행 할인 및 항공마일리지 혜택도 줄어든다. 신한카드는 ‘J PLUS’ 카드로 인터파크 투어 이용 시 줬던 5% 할인서비스를 내년 4월 종료한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이레저카드’와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 ‘아시아나 삼성애니패스플래티늄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던 철도 및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축소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내년 4월부터 이베이 옥션에서 제공되는 ‘마이신한포인트’를 결제금액의 0.2%에서 0.1%만 적립해주기로 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