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장진 ‘리턴 투 햄릿’으로 복귀… 익숙한 이름들 내세우는 ‘연극열전 4’
입력 2011-10-30 17:40
대중화인가, 상업화인가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대학로 연극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연극열전’이 네 번째 시리즈를 맞는다.
연극열전은 올 겨울부터 내년까지 계속될 네 번째 시리즈의 얼개를 공개했다. 번역극을 주로 소개했던 예전에 비해 창작극이 강화됐고, 소극장 위주의 공연은 중극장 공연으로 바뀌었다. 시리즈가 네 차례 되풀이되는 동안 격년 체제도 익숙해진 모양새다.
개막작은 연출가 장진(사진)의 연극 복귀작 ‘리턴 투 햄릿’. 장진이 집필과 연출을 도맡았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고전 희곡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올해 대학로에 불어 닥친 햄릿 열풍의 막바지에 ‘햄릿’이라는 제목으로 네 번째 시즌의 문을 여는 셈. 장진 특유의 유머로 무장한 코미디 작품이다. 줄거리는 뜻밖에 ‘햄릿’과는 무관한, 햄릿 공연을 하는 무대 뒤 분장실 이야기라고 한다. 전통 연극 형식과 마당극이 혼재된 무대다.
연극열전의 ‘단골’ 원작자인 호라이 류타의 뮤지컬 ‘트라이앵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마담 버터플라이’도 선택됐다. 현대연극의 거장 헤롤드 핀터 원작인 ‘더 러버’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 외에 프로그래머 조재현이 원안을 쓴 창작 연극 ‘음악치료사’가 각색돼 소개될 예정. 연극열전의 기획자이기도 한 조재현은 그간 창작극 집필에 강한 의욕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차인표가 출간해 화제를 모은 소설 ‘오늘 예보’도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개막작은 12월 9일부터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