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위생+디자인, 겨울 가전 뜨거운 경쟁
입력 2011-10-30 17:38
“겨울을 잡아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겨울 시즌을 맞는 가전업체들이 바빠졌다. 겨울 가전의 대표는 김치 냉장고. 2000년 11%에 불과하던 김치냉장고의 가구당 보급률은 지난해 81.3%까지 올라 왔다. 10가구 중 8가구가 김치냉장고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의 장점을 결합한 ‘에어워셔’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세정제)의 위해성 논란으로 별도 살균제가 필요 없는 에어워셔가 겨울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치 냉장고=김치냉장고는 김치 보관·숙성은 기본이고 야채와 생선 등 각종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4계절 김치냉장고로 진화하고 있다. 냉장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김치냉장고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던 위니아만도의 2012년 딤채는 상단 2칸은 양문형 도어, 하단 2칸은 서랍형 구조로 된 ‘4룸 4도어’ 타입이다. 용량은 기존 최대 355ℓ에서 468ℓ로 커졌다.
딤채 신제품은 칸마다 4개의 독립된 냉각기가 장착돼 온도를 관리해 주는 ‘독립 냉각·독립 제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칸별로 냄새가 섞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칸마다 개별 온도제어가 가능해 김치와 다양한 식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하단 서랍 두 칸은 직접냉각방식을 적용해 수분을 유지시켜 신선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광촉매 탈취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탈취 방식과 비교해 2배 이상 탈취 효과가 향상됐다.
삼성전자의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508은 508ℓ로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2㎏ 배추김치 86포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아삭한 김치 맛을 위해 ‘스마트 칸칸칸’ 기술로 냉기 보존 기능에 집중했다. 윗칸에는 김치통을 하나씩 감싸는 9개의 쿨링 캡슐로 문을 자주 열고 닫아도 냉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 김치가 가장 맛있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9개의 센서가 온도와 습도, 문 열림을 감지하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으로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을 최대화하면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154ℓ의 하단부는 영하 18도의 냉동기능이 새롭게 적용돼 보조 냉동고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4칸 타입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냉장고 쿼드’는 김치 맛을 오래 유지하면서 입맛에 맞게 숙성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405ℓ 대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상단 칸 오른쪽 도어 전체에 ‘매직 스페이스’를 적용해 음료와 반찬, 냉동식품 등을 꺼내기 쉽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을 적용,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패턴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에어워셔=업계에선 올해 에어워셔 시장 규모가 20만∼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09년 5만대, 작년 12만대 수준보다 2∼3배 늘어난 수치다. 2007년 위니아만도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 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부터 LG전자와 다른 대기업도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 2종을 추가하며 사용 공간과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30만∼90만원대의 다양한 제품을 갖췄다. 특히 에어워셔에 이온 정수기 기술을 응용해 제균 기능까지 장착했다. 플라스마 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세균과 미세 먼지 제거는 물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제거해준다.
LG전자가 내놓은 에어워셔 신제품은 수돗물 속 미량의 염소를 전기분해해 2시간마다 한 번씩 수조 내 물을 자동으로 살균한다. 음이온을 발생시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을 분해해 제거하는 ‘나노 플라즈마 이온’ 기능을 적용해 위생적이고, 쾌적한 실내공기를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의 자연가습청정기는 세 가지 필터를 통해 단계적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필터와 헤파필터로 미세입자를 99.9%까지 제거한 뒤 탈취필터로 찌든 담배 냄새와 같은 각종 악취까지 완벽하게 처리한다. 또한 삼성만의 공기제균기술인 ‘바이러스닥터’로 가구·바닥재·방향제 등에서 방출돼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까지 중화시킨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