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학생들 95개조 제언 만들어

입력 2011-10-30 19:33


[미션라이프]신학대학 교회사(史)수업 수강생 100여명이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한국교회를 위한 95개 제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창현(32·신대원2)씨 등 학생들은 지난 26일 서울 냉천동 감신대(총장 김홍기) 청암기념관 202호에서 교회사 수업 도중 감리교단과 교회, 목회자, 신학교, 성도 들을 대상으로 한 95개 항의 제언을 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은 날마다 스스로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먼저 그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들은 3년 넘게 감독회장 문제로 표류하고 있는 교단에 대해 하루속히 교단을 정상화 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감신대 학생들은 이 같은 제언을 31일 오후 감신대 캠퍼스 내에 게시하고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학생들은 제언에서 “감리교 사태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심을 반영한 것이다. 욕심이 감독회장직을 탐하게 만들고 혼탁한 선거와 감리교 사태를 사회의 법정에까지 가게 하는 사태를 만들었다”며 “사건 당사자들이 ‘감독회장직은 교회들을 돌아보고 섬기는 자리’라는 의미를 깨닫고 교단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감리교는 한 몸이다. 모든 목회자와 기관, 학교와 성도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감리교가 풀어야 할 과제를 논의하고, 이를 놓고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며 개교회, 목회자, 성도들의 협력도 제언했다.

학생들을 이와 함께 한국교회에 대해 “약자를 위한 교회가 되어한다”며 “부자와 권력자를 위한 교회가 되지 말고 부를 추구하지 말며 하나님 앞에서 깨끗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예배는 사람과 목회자와 특정 인물을 위한 예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목회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인들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건강하게 가꾸어 가기위해 늘 깨어 있기를 요구했다.

신학교에 대해서는 “신학 지식을 주입하고 연구와 업적의 욕망을 위한 기관이 되어버렸다”며 예배를 가르치고 진정한 영성을 가르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도들에게는 “교회에서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신앙의 격려와 훈련을 통해 성화를 향해 나아가야 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이덕주(감신대 역사신학) 교수는 “학생들 개개인이 종교개혁의 의지를 갖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종교 개혁은 하나님의 교회라 불리는 각각의 사람의 마음속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 바울이 말 한 것처럼 매일 죽어지는 일이 바로 끊임없는 개인적 내적 종교개혁”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