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낙엽의 교훈

입력 2011-10-30 19:36


화려한 단풍에 탄성을 지르다가도 떨어지는 낙엽에 한숨을 내짓는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 ‘가을 탄다’는 말을 실감한다. 그러면서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분주함에 길을 재촉하게 된다.

가을철이 되면 나무는 월동 준비를 위하여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이 형성되면서 나뭇잎은 뿌리에서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 반면 잎에서는 계속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으로 형성된 양분이 떨켜층 때문에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고 남아 있게 된다. 그러면 잎내 산도가 증가되어 엽록소는 파괴되면서 대신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카로틴(Carotene), 크산토필(Xanthophyll)과 같은 색소가 나타나고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생성되어 나뭇잎의 색이 붉게 혹은 노랗게 변한 뒤 땅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 시대를 감당하고 다음 시대에 물려줘야 할 사명이 바로 우리의 몫이다. 인생과 역사의 주인께서 단풍과 낙엽을 통해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시는 것이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