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담임목사 인터뷰
입력 2011-10-30 17:04
[미션라이프] 이규호(41,사진) 목사는 4년 전 설립 50년이 넘은 큰은혜교회에 부임했다. 낙후된 지역의 전형적인 전통교회였다. 교인들에게 성장은 ‘남 얘기’였다. 이 목사는 성도들의 이런 패배주의를 바꾸고 싶었다.
부임 이듬해부터 전도 활동에 사활을 걸었다. 1년에 한 차례 총전도주일 행사를 열었다. 국내외 오지 선교도 확대했다. 그러면서 섬김과 나눔 활동을 강화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도 나누고, 소년소녀 가장들에겐 장학금도 지급했다. 그러자 매년 1000~1500명의 새 신자가 등록했다.
이 목사는 부임 후 매일 새벽예배와 주일 다섯 번의 설교,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 모든 예배를 집례했다. 철저하게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 같은 균형감은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며, 미국 풀러신학교 유학시절 새들백교회에 출석하며 배운 것이다.
하지만 예배 자체만이 아닌 예배 집례자의 자세가 중요했다. 예배에서 가장 은혜받기 어려운 사람은 예배 집례자라는 사실은 통념이 됐다. 하지만 이 목사는 “모든 예배 때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설교를 준비할 때 이 목사가 늘 염두에 두는 것은 ‘성도들이 들어야 할 말씀이 뭘까?’가 아니라 ‘오늘 이 시대 상황에서 이규호에게 주시는 말씀은 뭘까?’다. 이 목사가 깨닫고 은혜 받은 말씀은 고스란히 성도들에게도 은혜를 끼쳤다. 상처받은 이들이 치유를 경험하고, 신앙이 밋밋했던 이들이 다시 신앙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목사는 “한 교회의 성장은 주변 교회들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믿는다. 한 교회가 지역에서 개인 전도와 사회적 실천을 계속하다 보면 전체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수밖에 없고, 지역 내 모든 교회가 골고루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큰은혜교회가 교회 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수평이동 신자들을 받지 않는 이유도 이웃 교회들을 배려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가 성장하도록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