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31)
입력 2011-10-30 15:41
<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31)
약속위에 세워진 행복
미국의 최고 부자 중 한 사람이자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버핏이 주주들과의 토론 시간에 아버지를 따라온 13세 중학생으로부터 질문을 하나 받게 된다.
“성공이 뭔가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거죠?”
잠깐 뜸을 들이던 버핏씨는 이렇게 답했다.
“사랑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그게 성공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 모인 주주 여러분께 사랑 받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얼마나 멋진 고백인가?
그런데 버핏이 늘 입버릇처럼 밝히는 투자 철학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항을 항상 지킨다.
같은 맥락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첫째,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둘째, 첫 번째 항을 항상 잊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눌 진정한 약속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주님께서 약속에 신실하였듯 우리도 결혼의 기초가 되는 약속에 성실함으로 그 행복을 이어가야 한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이런 글 하나를 퍼 올리게 되었다.
“이런 아내 되겠습니다….”
눈이 오는 한 겨울,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역에 서 있겠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당신의 피로한 어깨를 느끼겠습니다.
당신이 들어오는 우리의 집에 언제나 향기가 넘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 때로는 보리차 끓이는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들의 향내로, 때로는 진한 샤넬의 향기로….
말을 하지 않아도, 당신이 늦게까지 불 켜놓은 당신의 방에서 책을 볼 때 나는 슬며시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미모와 외모로서 당신 곁에 잠시 머무르는 여자로서가 아니라 나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 듯 없으면 서운한 그런 맘 편한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불꺼놓은 보금자리. 대화하다가 동이 트는 것을 보아도 서로의 대화로 인하여 풍성해진 우리 맘을 발견하겠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를 빌어 태어나는 아이가 장성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당신으로 꼽는다면 나는 영광스럽게도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여도 행복하겠습니다.
늘 사랑해서 미칠 것 같은 꼭 내 것으로만 여겨지는 그런 아내가 아니라, 아주 필 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공기 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는 일이 있어도 가슴 한구석에 많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지혜로워 슬기로워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헤드라이트 같은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호롱불처럼 아니 반딧불처럼 당신 가는 길에 빛을 비출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내가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당신은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당신을 만나 행복했었소."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이런 다짐과 고백이라면 결혼생활이 70-100년이 이어진다 해도 한 번 해 볼만 하지 않은가?
-송길원목사/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