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국내 마운드 서고 싶다”

입력 2011-10-29 00:03

박찬호(38)가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진 인천 문학구장을 방문해 국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적 부진으로 최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박찬호는 28일 경기 시작 전에 이만수 SK 감독대행, 류중일 삼성 감독,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MBC 해설위원 등 야구 관계자들과 만났다.

박찬호는 국내 복귀 성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얘기하기가 좀 그렇다.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 야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게 되기를 꿈꿨다”며 국내 구단에 입단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호는 현 제도상 국내 복귀가 쉽지 않다는 점과 관련해 “어디에서든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이다. 가능하리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인스트럭터로 돌아온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선수”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전날 귀국한 박찬호는 “한국시리즈 경기도 보고 싶었고, 대학(한양대) 선배인 양팀 감독을 다 만나 인사드리고자 야구장에 왔다. 당분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 감독대행과 20여분간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뛰고 싶은데 절차가 까다롭다”며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대표로 국위선양도 했고 IMF 위기 때 국민에게 힘을 드리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1년 안에 바로 선수로 뛰는데 한국 사람인 내가 왜 바로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