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령 타자 최동수 쐐기포…불혹투혼 SK 구했다

입력 2011-10-29 01:11

SK가 반격의 1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2연패의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박재상, 최동수의 홈런 2방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이로써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뒤집기의 신호탄을 쐈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한 팀이 패권을 차지한 것은 2007년 SK가 유일하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은 3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자인 채태인과 최형우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날렸다. 삼성은 4회초에도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신명철의 번트 동작 때 2루 주자 박석민이 귀루하지 못하고 3루로 뛰다 횡사하며 찬 물을 끼얹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진갑용이 적시타를 때렸지만 강봉규가 SK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에 홈에서 아웃당해 결국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쳤다.

결국 승부의 추는 홈런 한 방으로 기울었다. 3회초까지 삼성 선발 저스틴 저마노에게 무안타로 묶였던 SK는 박재상의 홈런 한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4회초 호수비로 팀의 실점을 막은 박재상은 볼카운트 1-0에서 저마노의 구속 140㎞짜리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비거리 105m의 아치를 그렸다. 이날 SK의 첫 안타가 된 홈런이었다. SK는 또다시 5회말 최동수의 솔로 홈런으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동수는 2-3 풀카운트에서 142㎞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5㎞의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동수는 자신이 가진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도 40세1개월17일로 새로 썼다. SK 선발 송은범은 5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4개씩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8회초 2사 1·3루의 기회에서 박석민이 구원 등판한 엄정욱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강봉규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삼성은 7안타를 쳤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5안타를 때린 SK에 무릎을 꿇었다. 29일 오후 2시 인천 문학에서 열리는 4차전에는 윤성환(삼성)과 김광현(SK)이 각각 선발로 나선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