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가까이, 환율은 안정 찾는데… 시장 전망은 ‘낙관-비관’ 반반

입력 2011-10-28 18:48


금융시장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코스피지수가 지루한 조정 장세를 이겨내고 2000선에 다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환율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부진한 기업 실적이 훈풍 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4포인트(0.39%) 오른 1929.4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 상승 동력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1666.52를 기록한 뒤 17거래일 만에 무려 26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도 두드러진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급락(원화가치 상승)한 1104.9원에 마감됐다. 지난주 종가인 1147.4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40원 넘게 떨어졌다.

최근 상황이 호조되면서 대부분의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연말까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박스권 상단이 1950선에서 2000선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조심스러운 전망치를 내놓던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도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실마리가 잡혔기 때문에 연말 전에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실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시장정보팀장은 “유럽 정상들의 합의는 금융위기를 막는 차원일 뿐 실물경제가 회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보면 추가 상승이 비관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둔화가 여전해 국내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 팀장은 “투자를 하려면 업종보다 개별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