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선방했네… 잠정치보다 500억 많아
입력 2011-10-28 18:46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보다 나은 3분기 실적을 내놨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간판 정보통신(IT)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선전을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사업장 연결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 순이익 3조4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잠정치보다 500억원 많았고, 증권사 전망치보다는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올 들어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를 넘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돌풍 때문이다. 3분기 통신 부문 실적은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반도체 부문(16.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40% 이상, 전년 동기보다는 300% 증가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2분기 판매량이 1920만대였으니 3분기엔 2700만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1000만대 더 많이 팔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만에 애플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는 고급형(갤럭시S·갤럭시SⅡ)부터 보급형(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미니)까지 있다.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시리즈도 7.7모델에서 10.1모델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폭락에도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등 판매 호조로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황이 좋지 않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7조80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TV 등 생활가전을 포함한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 부문은 매출 14조36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는 2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스마트폰은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주도권 확보 등으로 4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11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