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홍수, 주말이 고비… 태국정부 도심 사수 총력전
입력 2011-10-28 19:20
태국 홍수 사태가 이번 주말 최대 고비를 맞는다. 29∼31일이 만조(滿潮)라 최악의 경우 주말동안 수도 방콕이 완전히 잠길 수도 있다. 태국 정부는 방콕 도심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신문인 방콕포스트는 28일 방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강에 만조로 인한 바닷물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오프라야강이 범람해 북부 지역에서 몰려든 홍수와 합류할 경우 방콕은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된다.
북쪽 지역에서 유입된 강물로 이미 방콕 여러 곳이 침수됐다. 차오프라야강 주변 침수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동북부의 돈므앙 지역은 90% 이상 침수됐다. 차오프라야강 인근에 위치한 왕궁도 담벼락에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가 빠지는 등 침수 위기에서 안전치 않다.
북쪽에서 유입되는 강물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만조와 대규모 강물 유입 시기가 겹치는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 수위는 이날 오전 2.47m로 우려보다는 낮았다. 정부는 강물 배출을 위해 도로를 파헤쳐 수로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방콕 북부의 5개 도로 일부분을 수로로 전환해 강물 배출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유관 기관들에 지시했다. 태국군은 방콕 시내 주요 시설들을 보호하고 구호·구조 작업을 벌이기 위해 병력 5만명을 투입하고 차량과 보트를 각각 1000여대씩 배치했다. 또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태국 동부의 촌부리주(州) 등 9개 주에 1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보호센터를 마련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