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표류] “돌아가신 분까지 이용하다니…” FTA광고에 盧 등장 노무현재단·민주당 발끈

입력 2011-10-28 22:49

정부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는 데 대해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미FTA대책위원회가 만들어 27일부터 TV에서 방영 중인 이 광고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 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했습니다”라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이어 “노 대통령, FTA는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라는 신문기사가 클로즈업된다. 또 “노 대통령이 시작한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글씨와 함께 이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노무현재단은 28일 성명에서 “광고의 절반 분량에 노 전 대통령을 등장시켜 마치 현재의 ‘퍼주기 FTA’를 흡사 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처럼 만들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이 대통령에게 그렇게 국익을 내팽개치면 안 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을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재단 측은 광고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들이, 돌아가신 분까지 내세워 홍보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백만 윤승용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노무현정부 참모들은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