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납세 거부 폭동… 후저우시 소상인들 “稅 과도한 인상” 반발
입력 2011-10-28 18:09
중국 저장성 후저우(湖州)시에서 세금 납부를 거부하는 소상인들의 폭동이 26일부터 연 이틀 벌어졌다. 이번 폭동은 아동복을 만드는 재봉틀 한 대당 세금을 갑자기 300위안(5만4000원 상당)에서 600위안으로 두 배나 올린 게 도화선이 됐다. 후저우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 아동복을 공급해 ‘아동복의 도시’로 불린다.
신화통신은 28일 폭동 참가자가 100명 이상이라고 전했으나 인터넷에서는 수천명이 폭동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폭동은 26일 오후 후저우시 즈리(織里)진에서 세금납부를 거부하는 안후이성 출신 한 아동복 상인이 세무공무원과 다투면서 시작됐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보도했다.
명보와 저장온라인 등에 따르면 싸움이 벌어지자 안후이성 상인들이 동향인 상인 편을 들었고 충돌이 격화되면서 시위대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지방정부 청사에 돌을 던지고 차량 수십대에 불을 지른 뒤 뒤집어엎는가 하면 가로등과 공공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즈리진 일대를 치안 마비상태에 빠뜨렸다. 이에 무장 경찰은 강경 진압에 나서 자정 무렵에야 겨우 질서를 회복했다.
그러나 이 지역 상인들은 27일 정오에도 가게 문을 닫은 뒤 다시 모여 고급 외제차에는 보이는 대로 불을 지르고 주택을 파괴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에 이웃한 항저우(杭州) 자싱(嘉興) 등에서 즈리진으로 무장 경찰이 긴급 지원됐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장갑차와 물대포차를 동원해 무차별 진압에 나섰고 “저항하는 자는 현장에서 사살하라”고 지시하는 것도 들었다고 전했다.
공안은 시위대 중 5명을 구속하고 23명을 체포해 가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폭동으로 사망자나 부상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