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좇던 중년 여성 몰락 그려… 주말극 점령할까

입력 2011-10-28 18:00


내일이 오면 (SBS·29,30일 오후 8시40분)

중년 여성 손정인은 남부러울 게 없다. 유년기의 가난이 상처가 돼 돈과 명예만 좇아온 그는 성공을 일궈냈다. 남편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외동딸은 미모에 능력까지 뛰어나다. 그런데 남편의 불륜 때문에 가정은 풍비박산나기 시작한다. 파멸의 끝에 선 손정인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천일의 약속’ ‘뿌리깊은 나무’로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장악한 SBS가 선보일 주말극 ‘내일이 오면’은 이처럼 욕망의 허상만 보고 달려온 한 중년 여성의 처절한 몰락을 그리는 드라마다.

주인공 손정인 역은 고두심이, 우유부단한 남편 윤원섭은 길용우가 맡았다. 밝은 성격의 외동딸 윤은채는 전작 ‘욕망의 불꽃’에서 악역 연기로 호평 받은 서우가 연기한다.

지난 27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두심은 “20년 가까이 ‘몸빼 엄마’ 역할만 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멋있는 옷을 입어볼 기회가 와서 신난다”며 “인간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일 것 같다”고 평했다. 고두심은 “서우가 강한 역할로 나오는 작품 두 편을 봤는데, ‘저런 인형 같은 애가 어쩌면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하고 생각했다. 내 딸로 나와 너무 좋다”며 웃었다.

서우는 “오랜만에 밝고 착한 캐릭터를 맡아 재밌다”며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윤은채의 남자친구 이영균을 연기하는 하석진을 비롯해 중견 배우 임현식 이혜숙 김혜선 등이 출연한다. 임현식은 이영균의 아버지 이귀남 역이며, 이혜숙은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며 5남매를 길러낸 이영균의 어머니 김보배를 연기한다. 손정인의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윤원섭의 비서 김순정은 김혜선이 맡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