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임원들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사랑의 도시락 전하다
입력 2011-10-28 20:09
[미션라이프] “사랑하는 하나님의 종인 여러분들, 예수님을 확실히 닮은 종이 되십시오. 양 무리의 잃은 꿈을 찾아주는 목사가 돼 주십시오.”
28일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총신대(총장 정일웅) 제3생활관. 점심시간이 되자 건물 내 식당에선 9명의 목회자와 장로들이 앞치마를 입은 채 주걱을 들고 신대원 학생들에게 밥을 퍼 주기 시작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이기창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 등 임원들은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인 신대원생에게 식사를 차려주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예배나 강의가 아닌 봉사로 총회 임원들이 신대원생들을 만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회장은 “신학교는 교단의 심장으로, 심장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을 찾아왔다”며 “목회현장에 가면 이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가 되기 때문에 좋은 목회자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임원들은 이날 배식 봉사뿐 아니라 어려운 형편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후배를 대상으로 ‘사랑의 도시락 후원금’ 54만원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총회에서 약속한 인재양성기금 2억원과 교단총회설립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회의에서 모금한 92만원도 함께 전달했다.
이번 사랑의 도시락 후원금은 임원들이 자비를 털어 마련한 것으로 지난 9월에 열린 제96회 총회 이후 지급된 임원회비 일부를 떼어 기증한 것이다. 임원들은 배식 봉사에 앞서 이날 오전 개교100주년기념예배당에서 열린 경건예배를 드리고 마련한 후원금과 장학금을 정 총장에게 전달했다. 앞으로 임원들은 20회 이상 남은 회의에서 회비를 절약해 1년간 사랑의 도시락 후원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예배 설교는 이 총회장이 맡았다. 이 총회장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종’이란 주제로 후배 목회자들에게 실내가 울릴 정도의 큰 목소리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모든 목회자들은 성령의 불을 받아야 한다”며 “졸업 후 경건한 목회자가 되겠다고 하지 말고 세월을 아껴 여기서 성령 충만을 받고 강단에 서 거룩한 역사를 일으키자”고 당부했다.
이날 임원들은 총회 당시 결의했던 임원결의문을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했다. 서기 고영기 목사는 ‘겸손과 봉사로 총회를 섬기고 모든 임무를 부정 없이 처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읽고 임원들이 서명한 문서를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총회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또한 이들은 1500여명의 신대원생들 앞에서 찬송가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을 부르기도 했다.
임원들의 이례적인 스킨십에 신대원생들은 감사해 했고 한편으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사를 마친 김병훈(28)씨는 “총회 임원회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임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다음은 이번에 선보였던 제96회 예장 합동 총회 임원결의문이다.
총회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거룩한 섬김을 위한 96회 총회 임원결의
우리 임원들은 제96회 총회를 은혜롭게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총회설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총회 100주년 기념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여 본 총회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다음 100년을 준비하며 총회의 위상을 높이고 산하 모든 노회와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우리 임원들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연직과 대외연합기관 파송위원을 제외한 특별위원회에 배정되지 않으며, 모든 안건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한다.
둘째, 임원들은 임기동안 주어진 모든 임무를 부정 없이 깨끗하게 임무를 마치기로 다짐한다. 임무와 관련하여 만일 부정의 사실이 물증으로 나타나면 즉시 사퇴하기로 공표한다.
셋째, 임원들은 임원의 위치가 명예직이 아니라 봉사직임을 명심하여 겸손과 섬김으로 늘 봉사하기에 헌신하기로 다짐한다.
2011년 9월 23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 회 장 이기창 목사 / 목사부총회장 정준모 목사/ 장로부총회장 이완수 장로/서 기 고영기 목사/부 서 기 김형국 목사/회 록 서 기 이성택 목사/부회록서기 김재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