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②
입력 2011-10-28 15:45
철학자 제임스 사이어가 쓴 ‘코끼리 이름짓기’에 보면 인도 전래동화를 각색한 내용이 나온다. 어느 소년이 학교에서 지구가 우주에 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아빠, 지구가 어떻게 공중에 떠 있나요? 무엇이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지요?” 아빠는 대답한다. “얘야,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낙타란다.” 아들은 궁금하다. “낙타가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면, 그 낙타를 받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죠?” “응 낙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캥거루란다.” “그러면 캥거루는 무엇이 받치고 있죠?” “캥거루를 받치고 있는 것은 코끼리야.” “그러면 코끼리는 무엇이 받치고 있죠?” 대답할 밑천이 떨어진 아빠는 이렇게 소리 지른다. “그 밑으로는 밑바닥까지 모조리 코끼리야!”
만일 무언가가 이 세상을 떠받칠 필요가 있다면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밑바닥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이를 철학적으로 ‘필연적 존재’라고 한다. 이 필연적 존재는 그 무엇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없고, 원래부터 존재해야만 한다. 이 세상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필연적 존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필연적 존재는 무신론자들조차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동서양의 자연주의는 이 세상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물질’이라고 한다. 물질체인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와 반대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던 분이고, 하나님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우주가 그분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어느 주장이 더 믿을만한가? 물질이 원래부터 있었는가?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는가? 현대 우주론에 의하면 물질체인 우주는 시작도 있고 끝도 있다. 첫째, 거의 모든 현대 과학자들이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오랜 세월 전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갑자기 생겨났다고 한다. 빅뱅 우주론은 우주에 시작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둘째,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유용한 에너지는 점점 소모되고 있으며, 우주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현상을 근거로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우주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제 현대인에게 있어 ‘우주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는 것은 보편적 지식이 되었다.
물질체인 우주가 원래부터 존재한 필연적 존재가 아니라면 다음 해답은 물질을 초월하고,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인격체인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원래부터 존재하신 분이다. 그분은 스스로 계신다. 그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분은 진정 당신을 ‘사랑’하신다. 좋으신 하나님과의 사귐! 이것이 바로 오늘 당신이 하나님을 찾아야 할 이유다.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