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 연구에 생 바친 인물들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입력 2011-10-28 18:00
16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식물학자인 윌리엄 터너. 그는 ‘식물의 이름’이라는 명저를 써냈으나 생전에 크게 평가받지 못한 학자다. 라틴어가 ‘국제 공용어’이던 시기. 그의 책은 영어로 쓰였기에 널리 읽힐 수 없었다. 그가 재조명받기 시작한 건 죽음 이후다.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각국 언어로 식물 이름을 정의하고 체계를 정리한 업적이 재평가됐다. 나아가 그로 인해 영국은 식물학의 근거지가 돼 많은 학자들을 영국으로 불러 모았다. 저자는 이런 윌리엄 터너를 비롯해 식물학 연구에 생을 바친 숱한 인물들의 삶을 펼쳐 보인다. 유구한 식물학 역사와 각 식물 이름이 지어지기까지의 에피소드 등도 700쪽이 넘는 책에 촘촘하게 기록돼 있다. 구계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