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활동가 5명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입력 2011-10-28 00:36
튀니지 혁명의 불씨를 지폈던 고(故) 모하메드 부아지지(사진)가 유럽 최고의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상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과일 노점상을 했던 부아지지는 지난해 12월 경찰의 과도한 단속으로 물품을 빼앗긴 뒤 시청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해 18일 만에 숨졌다. 이후 튀니지 전역에서 독재와 부패를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23년간 철권통치를 해오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튀니지 대통령은 해외로 도주했다.
이번 시상에서는 부아지지 외에도 이집트에서 ‘4월6일 운동’을 창립한 여성 활동가 아스마 마흐푸즈, 리비아 반체제 인사 아흐메드 알사누시, 시리아 인권변호사 라잔 제이투나, 시리아 정치풍자 만화가 알리 페르잣 등 ‘아랍의 봄’을 이끈 활동가 5명이 공동 수상했다.
사하로프상은 유럽의회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옛 소련의 물리학자이자 반체제 인사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