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피의자 자살

입력 2011-10-27 21:38

경남 거창군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피의자가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 김모(63)씨는 실종된 여성을 살해한 것을 후회하는 내용으로 해석되는 유서를 남겼으나 이씨를 유기한 장소는 적어놓지 않아 실종사건은 장기화되면서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적을 감췄던 피의자 김씨가 이날 오후 4시40분쯤 자신의 집 방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김씨 아들의 친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오른쪽 손목을 자해한 듯 피를 흘리고 있었다.

김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순간적인 격분으로 나도 모르게 죽음으로까지 간 고인에게 내 목숨을 끊어 속죄드립니다. 가족이란 이유로 모든 사람에게 규탄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경찰서장님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씨의 아들(32)은 지난 25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은 뒤 거창읍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건 수사를 더욱 어렵게 했다.

앞서 이모(46·여)씨는 지난달 21일 김씨에게 빌려준 4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받으러 간다며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나간 뒤 실종됐다. 이후 김씨는 이씨 실종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잠적했다.

거창=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