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개방하는 ‘창녕합천보’ 미리 가보니… 우포늪의 따오기 비상하는 모습 형상화

입력 2011-10-27 20:57

경남 창원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달리면 경남 창녕군의 ‘창녕합천보’가 위용을 드러낸다.

27일 오후 미리 찾아가 바라본 창녕합천보는 마치 우포늪의 따오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9년 하반기 착공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결실로 이 보(洑)는 2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다음달 12일 개방을 앞두고 있다. 함안창녕보는 29일 먼저 일반에 개방된다.

창녕군 이방면과 합천군 청덕면을 잇는 창녕 합천보 위의 공도교(통행 가능한 도로)는 총연장 675m로 차도와 자전거도로로 나뉘어 있었다. 아직 공식개방 전이지만 통행은 가능한 상태다.

이 자전거도로는 총연장 598㎞로 부산에서 경북 안동까지 이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달릴 경우 낙동강이 앞으로 레저문화의 새로운 장(場)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는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원시 자전거연합회 윤동진 회장은 “낙동강 자전거도로는 기존 천변의 자전거도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승차감이 좋고 안전하게 잘 조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공도교 위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원하게 정비된 강변이다. ‘생태하천공원’으로 조성된 하천변은 불법경작지와 잡초로 뒤덮였던 종전 모습은 사라지고, 각종 수목과 주민편익시설들이 마련돼 다목적 친수문화공원으로 변했다.

창녕합천보 공도교가 끝나는 지점에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소수력 발전소가 자리 잡았다. 함안창녕보와 창녕합천보에서는 연간 60GWh(1GWh=10억Wh)의 친환경 전력를 생산하게 된다. 이 정도의 전력량은 1만6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4대강 사업은 이미 지난여름 홍수예방 효과도 경험했다. 북면 오곡마을 주민들은 “매년 침수피해를 겪어 왔지만 올해는 엄청난 비에도 아무 피해가 없었다”면서 “강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한참을 돌아가던 거리도 이제 쉽게 건널 수 있게 돼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창녕=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