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연승이냐, SK 반격이냐
입력 2011-10-27 19:59
지난해까지 28번의 한국시리즈(KS)에서 1·2차전을 먼저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93%다. 게다가 2연승한 팀이 3·4차전까지 내리 이겨 4연승으로 우승한 적도 모두 6번이나 된다.
삼성이 지난해 KS에서 SK에게 맥없이 4패를 당했던 치욕을 올해 똑같이 갚을 수 있을까. 아니면 SK가 KS 역사상 유일하게 2패 뒤 4연승하며 우승한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2년 연속 같은 팀끼리 KS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1986∼87년엔 해태가 2년 연속 삼성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해태는 1988∼89년에도 빙그레를 누르며 4년 연속 KS 우승이라는 전설을 썼다. 2007∼2008년에는 SK가 2년 연속 두산에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KS 역사상 2년 연속 같은 상대를 만나는 팀 가운데 처음으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의 우세가 뚜렷하다. 2패로 몰린 SK가 2007년보다 훨씬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SK는 2007년엔 1위로 KS에 직행했지만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PO)와 PO 모두 치르고 올라오느라 선수들의 체력이 극히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포스트시즌 직전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이 아직 제몫을 못하는 상황에서 투수 윤희상과 이승호가 각각 어깨통증과 손가락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타선 역시 KS 1·2차전을 통틀어 단 1점밖에 올리지 못하고 삼진은 무려 29개나 허용할 만큼 무기력하다. 이에 비해 삼성은 2007년 SK가 물리쳤던 두산에 비해 마운드와 타선 모두 강하다.
물론 변수는 있다. 무엇보다 SK는 선수들이 3회 우승을 차지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올해도 준PO와 PO에서도 열세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KIA와 롯데를 물리쳤을 만큼 저력도 있다. 또한 3·4차전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르고 5∼7차전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이동으로 오는 피로감도 없고 팬들의 응원도 힘이 될 전망이다. 28일 3차전에서 삼성과 SK는 각각 저스틴 저마노와 송은범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