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공 왜 ‘언터처블’인가… 초당 48회전 ‘돌직구’ 알고도 못 때린다

입력 2011-10-27 21:26

과연 ‘끝판대장’ 명성 그 자체다. 오승환(29·삼성)의 공은 난공불락이다.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오승환은 ‘철벽’ 그 자체를 과시하고 있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3.1 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매조지했다. 10명의 타자를 맞아 6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의 공이 ‘언터처블’인 이유는 뭘까. 무거운 공과 독특한 투구폼 때문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승환의 공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회전 속도가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회사인 스포츠투아이가 도입한 PTS(Pitch Tracking System)에 따르면 오승환의 돌직구는 분당 회전수가 2875.29회, 1초당 47.92회전이다. 이는 리그 평균 초당 회전수(41.78회전)보다 6바퀴나 많은 것이다. 회전이 많이 걸리면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오승환의 공은 초속(볼이 처음 떠날 때 속도)-종속(볼이 포수 미트에 들어갈 때 속도) 차이가 많지 않다. 오승환 돌직구의 초속과 종속의 차이는 시속 9km 정도 밖에 안난다. 일반 투수들의 차이는 12∼14km 수준이다. 또 엄청난 악력으로 검지와 중지로 공을 찍듯이 잡고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 앞에서 공이 떠오르는 ‘무브먼트’가 좋다.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폼도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힘들게 한다. 오승환은 키킹 동작을 할 때 한 템포를 쉬고 던지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이 한 템포 쉬는 동작 때문에 타자들은 타격 호흡을 잡기가 힘들다. 이병훈 KBSN 해설위원은 “직구가 빠른데다 투구폼이 독특하기 때문에 처음 오승환을 상대하는 타자는 멀뚱히 타석에 서 있다가 더그아웃으로 가게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오승환의 돌직구를 공략하는 방법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풀스윙을 가져가는 것 보다는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