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질식 수비’ 6연승… ‘뒷심 부족’ 6연패

입력 2011-10-27 19:59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원주 동부와 고양 오리온스가 정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똑같이 이달 시즌을 시작했지만 동부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6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반면 오리온스는 6연패를 당하며 1승에 목말라하고 있다.

동부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해진 ‘질식 수비’로 상대의 목을 조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팀 평균 실점이 60.7점에 불과하다. 동부는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변형된 ‘3-2 드롭존’으로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이적생 최윤호가 가세하며 기근에 시달렸던 외곽포도 한층 향상됐다. 동부는 ‘질식수비’를 앞세워 2004∼2005시즌 전신인 원주 TG삼보가 세운 개막전 7연승 신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자세다.

반면 오리온스는 정반대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바꾼데 이어 추일승 감독을 새로 영입했지만 6연패를 당했다. 오리온스는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유망주 최진수를 선발했고 전정규, 김영수의 군 제대 복귀, 2006∼2007시즌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외국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의 가세로 돌풍의 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항상 뒷심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23일 LG전에서는 시종일관 앞서다 종료 직전 동점을 내준 뒤 연장에서 결국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추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서 집중력이 아쉽지만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기를 좀 더 매끄럽게 해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