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출 거부 손흥민, 조광래號 승선… 월드컵 예선 중동 2연전 엔트리 23명 발표
입력 2011-10-27 19:59
부친이 축구 국가대표팀 차출을 사실상 거부했던 손흥민(19·함부르크)이 다시 대표팀에 선발됐다.
조광래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격라인에 박주영(아스널) 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이 포함된 다음달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중동 원정 2연전 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조 감독은 손흥민 발탁 이유에 대해 “손흥민이 현재 소속 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내가 최근 손흥민과 두 차례 통화했는데 본인도 대표팀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번 발표를 앞두고 사전에 손흥민 아버지와의 대화는 없었다. 아버지가 자기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그런(태극마크 거부)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이 끝나고 독일로 복귀할 때 인천공항에서 아버지 손웅정씨가 “대표팀에서 얼마 못 뛸 바엔 차라리 소속 팀에 적응할 시간을 달라. (대표팀 차출 거부로 인한)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심정”이라고 말해 국가대표 부모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손씨는 아들이 재발탁된 27일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
UAE전 때 선발됐던 이동국(전북)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제외됐다. 허벅지 부상으로 UAE전 명단에서 빠졌던 차두리(셀틱)는 복귀했으며 수비수 김창수(부산)는 조광래호에 처음 승선했다. 기성용(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조 감독 부름을 받았다.
2승1무(승점 7)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다음달 11일 UAE, 15일 레바논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승1무 정도만 거둬도 최소한 조 2위가 확정돼 총 5개조 1·2위팀에 주어지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