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호 납치범들 41년만에 사죄 편지
입력 2011-10-27 19:23
일본 민항기를 납치해 북한에 망명한 테러단체 조직원들이 41년 만에 당시 비행기 승객에게 사죄 편지를 보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일명 ‘요도호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적군파’ 조직원 9명이 1970년 3월 말 하네다(羽田)발 후쿠오카(福岡)행 요도호(JAL 351편의 애칭)를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한 것이다. 편지를 보낸 이들은 현재 북한에 사는 고니시 다카히로(小西隆裕·67)와 와카바야시 모리아키(若林盛亮·64) 등 4명이다. 다른 범인들은 모두 숨졌다.
‘적군파’는 일본 테러 조직으로 1970년대 텔아비브공항 습격사건, 싱가포르 셸석유 습격사건, 쿠웨이트 일본대사관 점거사건 등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와해됐다.
이들이 사과 편지를 보낸 사람은 당시 승객 129명(승무원 7명 포함) 중 한 명인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전 성누가국제병원 이사장이다. 히노하라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만 100세 생일을 맞았다. 당시 납치된 승객 중 23명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나머지 승객 99명은 납치범들이 평양인 줄 착각하고 내린 김포공항에서 풀려났다.
편지는 지난달 방북한 고니시의 모친이 히노하라 이사장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납치 사건에 대한 사과와 100세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