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셜미디어 ‘정풍’ 나서
입력 2011-10-27 19:23
중국 정부가 소셜미디어 ‘정풍(整風)’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국가인터넷정보국(SIIO)은 26일 공안이 인터넷에 허위 정보를 퍼뜨린 두 사람을 구류 처분하고 다른 세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공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문화체제 개혁 및 사회주의 문화 대번영과 관련한 중대 결정’을 발표, 해로운 정보를 퍼뜨리는 네티즌을 처벌하는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IIO에 따르면 리씨 성을 가진 상하이 출신 한 남자는 15일간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다. 이 남자는 세무당국이 발표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허위 문서를 인터넷에 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 출신 한 학생은 환경오염 때문에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한 남자가 지방관리 8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소문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역시 행정구류에 처해졌다.
또 유명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편집자는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군용기 추락사고와 관련한 허위 정보를 올린 뒤 징계를 받았다. 과거에는 단지 인터넷에 올린 정보 자체 때문에 기소되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이처럼 허위 정보를 퍼뜨린 네티즌이 한꺼번에 처벌 대상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공산당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새 웹사이트를 만들고 첨단 인터넷 기술을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중국에서 인터넷은 다른 많은 분야와는 달리 사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당 중앙 방침에 따라 지난 18일 인터넷 마이크로블로그에 대한 실명제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웨이보를 이용할 때는 실명과 함께 신분증 번호를 넣어야 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 5월 SIIO를 신설한 것도 온라인 콘텐츠와 통신망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 최대 웨이보인 시나 웨이보는 가입자가 2억5000만명이나 되며 이들이 하루에 올리는 글은 9000만건에 달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